우란전시

그녀의 자리
포스터 설명

그녀의 자리

기간 2022년 12월 14일 - 2023년 2월 8일
시간 월-토요일 10시-18시,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장소 우란1경
문의 070-4244-3670

무료 관람

소개

[연구전시 소개]
봄에, 삼짇날 지내고 딱 요만 때시더. 음석도 장만하고 술도 장만하고, 그륵도 싸들고 해가, 경재 존 데로 나가니더. 집안 어른들, 액씨들, 동기간에 시집간 액씨들꺼정 다 모이가 이삐게 단장허고, 꽃매이 채리입고 나가니더. 나가가 바람도 시컨 쎄고 꽃도 보고 꽃 지지미도 부치가 농가 먹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꼬, 그래 일 년에 딱 하루 놀다 오는 게래요 ······. 
배삼식 희곡 「화전가」
 
배삼식 작가는 희곡 「화전가」에서 여인들의 축제인 화전놀이를 위와 같이 묘사하고 있다. “일 년에 딱 하루” 그녀들만을 위한 자리. 여성들은 함께 술을 마시며 사대부 남성들의 놀이문화인 풍류를 구성하는 술 문화를 문화적 체험으로 전유함과 동시에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본격적인 전시 준비에 앞서 음식문헌 연구자 고영 선생님과 참여 작가들이 모여 ‘역사와 문화 속 술의 자리 다시 또 깊이 읽다’라는 주제로 집담회를 열었다. 과거 문헌에 남아있는 여성들의 이야기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술을 매개로 이어지는 자리였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과 ‘술’의 조합이 대개 부정적인 이미지를 생산하는 사회 구조 속에서 화전놀이의 풍경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만은 않은 듯하다. 여전히 여성들은 은연중에 강제되는 규범과 실재하는 위험을 피해 안전한 술자리를 마련한다. 때로는 홀로 자족적인 즐거움을 향유한다. 동시에 술을 매개로 친구, 가족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기쁨을 만끽하기도 한다. <그녀의 자리> 전시는 그 은밀하고 친밀한 연대 의식이 자리하는 곳, 그 이야기에 주목한다.

전시는 여러 장르로 활동하는 다양한 세대의 여성공예작가들과 함께했다. 전시 제목인 <그녀의 자리>는 우란문화재단 소장품으로 지니서 작가와 김규영 명장이 협업한 동명의 작품에서 착안했다. 2015년 우란기획전 <나누는 상, 담는 그릇>에 선보였던 작품으로, 이번 전시에서 다시 한번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박선민, 박혜인, 유진경, 이혜미, 최수진 5인의 작가가 나무, 흙, 유리 등 다채로운 물질을 활용해 자신의 술 이야기를 공예 작업으로 풀어냈다. 각각의 작업은 우란1경 공간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점하고 총 여섯 가지 이야기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들이 마련한 자리에서 우리의 일상을 돌아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담아내는 공예품의 고요한 따스함 또한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과하주(過夏酒) Bar 운영]
전시는 여성이 발명하고 여성이 만든 술의 의미로 재해석한 ‘과하주’와 함께 합니다. 작가들이 제작한 술잔에 과하주 한 잔을 담아 음미하면서 전시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과하주 한 잔은 전시 참여 작가들의 이야기를 통과해 ‘나’의 자리를 찾아 흐르는 또 하나의 매개체입니다. 

- 운영 기간: 2022.12.14.-2023.02.08. (일요일/공휴일 휴관)
- 운영 시간: 10:00-18:00, 1시간 단위로 운영
- 예약 가능 인원
10시~12시: 회차당 5인, 13시~17시: 회차당 10인
- 입장료: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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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 탭

참여작가 박선민, 박혜인, 유진경, 이혜미, 최수진
참여작품 <그녀의 자리>, 2015, 지니서, 협업장인 김규영

에디터 이가진  
북클릿 사진 이도현
인쇄 크레인

공간/그래픽 디자인 EMC (Every Move Counts)
전시 전경 사진 서동신
전시 전경 영상 소보루필름 

조명감독 황규연
공간감독 양수연, 장지승

기획/진행
김민정, 이보영(우란문화재단)
식경험 연구 기획_강은경(스몰 바치 스튜디오)
과하주 재현 및 양조 협력_복술복술 
집담회 진행_고영 음식문헌연구자
도슨트_류다윤, 배유림, 유수현, 이승아